어린
왕자는 "아이 참!"하며, 그것은 자명한 이치라는 듯이
대꾸했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그 수수께끼를 푸느라고 한참 머리를
짜내야만 했다.어린 왕자가 사는 별에는 다른 모든 별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풀과 나쁜 풀이 있었다.
따라서 좋은 풀들의
좋은 씨들과 나쁜 풀들의 나쁜 씨들이 있었다. 그러나 씨앗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들은 땅 속 깊이 숨어 잠들어 있다가
그중 하나가 갑작스레 잠에서 깨어나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것은
기지개를 켜고, 태양을 향해 처음엔 머뭇거리면서 그 아름답고 연약한
새싹을 내민다. 그것이 무우나 장미의 싹이면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된다.
하지만 나쁜 식물의
싹이면 눈에 띄는 대로 뽑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앗들이 있었다...... 바오밥나무의 씨앗이었다. 그 별의
땅에는 바오밥나무 씨앗투성이였다. 그런데 바오밥나무는 자칫 늦게
손을 쓰면 그땐 정말 처치할 수 없게 된다. 별을 온통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다. 뿌리로 별에 구멍을 뚫는 것이다. 게다가 별이 너무
작은데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으면 별이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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