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어른들처럼 말하고 있잖아!"
그 말에 나는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런데도 그는 사정없이 말을 이어갔다.
"아저씨는
모든 걸 혼동하고 있어...... 모든걸 혼동하고 있다구!"
그는 정말로 화가나
있었다. 온통 금빛인 그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씨뻘건 얼굴의
신사가 살고 있는 별을 나는 알고 있어. 그는 꽃향기라고는 맡아
본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어느 누구를 사랑해 본 일도
없고. 오로지 계산만 하면서 살아왔어. 그래서 하루종일 아저씨처럼
<나는 중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중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되뇌고 있고 그래서 교만으로 가득 차 있어. 하지만 그는 사람이
아니야. 버섯이지!"
"뭐라고?"
"버섯이라니까!"
어린 왕자는 이제
분노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수백만 년
전부터 꽃들은 가시를 만들고 있어. 양도 수백만년 전부터 꽃을
먹어 왔고. 그런데도 그들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를 왜 만들어
내는지 알려는건 중요한게 아니라는 거지! 그건 붉은 얼굴의 신사가
하는 계산보다 더 중요한 건 못 된다는 거지! 그래서 이 세상 아무데도
없고 오직 나의 별에만 있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한 송이 꽃을
내가 알고 있고, 작은 양이 어느날 아침 무심코 그걸 먹어 버릴
수도 있다는건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거지!"
어린왕자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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